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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박병환 / ‘나발니 사태’ 푸틴 퇴진 운동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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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조회 61회 작성일2021-02-08 10: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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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나발니 사태’ 푸틴 퇴진 운동으로 이어질까

 

2021-02-05 12:37:36 게재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 전 주러시아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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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지도자 나발니 구속을 둘러싼 러시아내 기류가 심상치 않다. 나발니는 지난 해 8월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투입 증세로 쓰러진 후 그간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 17일 돌아왔지만 귀국 직후 구속되었다. 그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2주 넘게 계속되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전국 주요 도시로 확대돼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시위 사태는 나발니측에서 소위 ‘푸틴의 궁전’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악화되었다. 이 폭로로 드러난 집권세력의 부패상이 국민을 자극했다. 문제의 ‘궁전’에 있다고 하는 화장실 황금 세척솔이 시위의 상징이 되었다. 게다가 SNS를 통해 반정부 정보 확산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 장기집권에 대한 거부감, 기득권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등 여러 불만 요인이 쌓여오다가 나발니 구속을 계기로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발니, 푸틴에 정치적 위협 안돼

푸틴정부는 유례없이 전국적 호응을 얻고 있는 이번 시위 사태에 당혹해하는 것 같다
. 러시아정부는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력을 동원해 강경대응하고 있으며, 상당수 시위참가자들을 체포했다. 또한 ‘모스크바의 메아리’(Эхо Москвы)’ 방송이 시위를 선동했다며 제재를 검토하는 등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위대의 가장 큰 무기인 SNS를 무력화하기 위해 2 1일부터 SNS 계정 소유자로 하여금 게시된 불법 콘텐츠들을 차단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중이다.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들은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을 비난하면서 나발니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주재 서방 외교관들은 소위 러시아 민주주의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어떤 행태로든 이번 시위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칠 전 러시아정부는 나발니가 영국 외교관과 만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늘 그래 왔듯이 서방 언론들이 이번 시위 사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국내 언론은 이를 따르고 있다.

나발니가 푸틴에 대해 과연 정치적 위협이 될 것인가에 대해 러시아 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하다. 40대의 나발니는 그간 집권세력의 부패와 정경유착을 폭로하고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왔다.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출마해 27.2%를 득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2018년 대선에도 출마하였는데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횡령죄’ 유죄판결(징역 3 6개월 집행유예 5)을 이유로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최근 항의 시위가 확산되면서 그에 대한 지지가 더욱 높아지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푸틴의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러시아의 기업 중 20% 정도가 폐업할 정도로 악화된 경제상황과 서방의 지원 등을 고려하면 그의 정치인으로서 무게감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나 신뢰도는 이미 그가 3선에 도전한 2012년부터 하향세에 들어갔다. ‘나발니 사태’로 그러한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무리 성공적인 대통령일지라도 국민들 사이에 장기집권에 대한 피로감 내지 거부감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법이다. 그간 푸틴에 대한 신뢰도가 하향세임에도 불구하고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결정적인 실정(失政)도 없기 때문에 그의 퇴진이 거론된 적도 없었다. 지난해 7월 사실상 2036년까지 푸틴의 집권을 가능하게 하는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으나 당시 이렇다 할 반대 시위도 없었다.



푸틴 정치적 역량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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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모스크바시 법원은 나발니에 대해 집행유예를 취소하고 당초의 3 6개월 형을 확정했다.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이 사면하지 않는 한 나발니가 석방될 가능성은 없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 항의시위는 물론 서방국가들의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가 본격적인 푸틴 퇴진 운동으로까지 비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대중정치가로서 경력 없이 옐친 대통령에 의해 후계자로 선택된 푸틴이 분노한 국민들을 달랠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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