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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원 / 첫 해외 근무지를 찾아서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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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외교협회 작성일17-11-13 14:49 조회2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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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경에 쾅! ! 소리를 낸 다음 불빛이 번쩍번쩍 몇 번 되풀이 했다. 천둥과 번개가 무섭게 처서 잠을 깼다. 두 시간이 지나자 잠잠해졌다. 다시 잠을 잤다. 깨어보니 6 30분이었다. 호텔 창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니 7척의 나룻배가 해변에 정착해 있고 다섯 척의 배가 해변을 향해서 힘껏 달려 오고 있었다. 바다는 잔잔한 파도가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다. 조금 후에는 비가 내리고 짙은 안개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날씨가 밝았다. 태국은 기상 변화가 심한 곳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스포츠 센터로 가서 1시간 동안 탁구를 쳤다. 가족끼리 시합을 했는데 사위가 1, 내가 2, 딸이 3, 아내가 4등을 했다.  오늘이 사위 생일 날이다.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아래에 있는 해변가 식당으로 갔다. 6시가 되어 해지는 저녁 노을을 볼 수 있었다. 지는 해가 하늘을 피 빛처럼 붉게 물들이고 햇빛이 바다 위를 일직선으로 선을수 놓고 사라졌다.식사가 끝나자 식당 직원이 조그마한 케이크와 촛불을 가져오고 모든종업원들이 우리 자리로 와서 같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다. 태국 사람들의 훈훈한 마음을 보았다. 태국 날씨처럼 태국 사람들의 마음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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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을 파타야에서 보내고 오늘은 방콕으로 가는 날이다. 이번에 파타야를 와 보고 느낀 점은 옛날에 왔을 때나 지금이나 파타야는 해변 휴양지로서 자연경관을 오랫동안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국 관광객이 편안히 쉬고 가게 하는 곳이라고 느꼈다. 아침부터 날씨가 쾌청했다. 10시에 방콕을 향해 승합차를 대절해서 호텔을 출발했다.태국은 우리와 반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차는 왼쪽 길을 운행하고 있었다. 운전수는 50대 초반으로 상냥했다. 자기 이름을 골프라고 소개했다. 내가 웃으면서 골프를 칠 줄 아느냐고 물었다. 할 줄 안다고 했다. 핸디가 얼마냐고 했더니 자기는 게임골프를 하지 필드는 비용이 비싸 나가지 않는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는 도중 방콕 가는 길 표시는 수시로 보였으나 몇 Km가 남았는지 거리 표시는 한 군데도 없는 것이 우리와 달랐다. 12시에숙소인 CHATRIUM Residence에 도착했다. 16층 건물의 7층에 있는 방으로 갔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 근처를 걷기 시작했다. 36년만에 방콕 길을 걸었다. 내가 36년 전 36살의 젊은 시절로 되돌아 온 기분이다. 날씨는 10월 초순인데도 걷기에는 더운 날씨였다. 도로 옆 seven eleven 가게 앞에 있는 간이 식당에서 꾀떼오, 솜탐, 쌀 국수 등 태국 음식을 먹고 근처에 있는 Central Plaza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은 일부층이 수리 중이었다. 지하 식품점에서 바나나, 아보카드, 용과, 듀리향 등 과일을 샀다. 이 점포의 한 곳에 태극기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그 아래에 우리의 참이슬, 처음처럼, 월매, 국순당쌀막걸리, 경월 소주, 참 좋은 데이 등 우리 물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저녁에는 새로 생긴 방콕의 야시장 ASIA TIQUE를 구경했다. 가방, 신발, 의류, 불상, 장난감, Silk, 등을 파는 가게와 여러 개의 식당들이 줄지어 있는 대규모 시장이었다. 옛날에 내가 근무할 때에는 없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손님이 많아 30분을 기다린 후 태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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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사관을 가 보려고 했으나 오늘이 한글날로 한국이 공휴일이라 대사관도 휴무였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내가 이곳에 근무했을 때 살았던 아파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주소는스쿰빗(Sukhumvit) 소이(soi) 26, S-S Court 였다. 호텔에서 소이 24까지 가는 소형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지나 소이 24에서 차를 내려 걸어서 소이 26까지 갔다. 내가 살았던 아파트 골목을 쉽게 찾았다. 그러나 30분이나 걸려 살던 집을 찾아보았으나 그 아파트는 찾지 못했다. 그 전에 없던 새로운 주택들이 많이 생겨서였다. 그때 자주 지나다녔던 골목을 찾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찾아 갈 곳은 옛날에 자주 갔던 중국집 GREAT SHANGHAI였다. 그 식당은 소이 24 그 자리에 있었다. 반가워서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식당 구조가 많이 변했고 모르는 사람들뿐이라 옛 정을 느낄 수는 없었다. 이 식당은 이 자리에서만 1966년부터 문을 열고 있으니 올해로 51년째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아직 식사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실내 구경만 하고 나왔다. 걸어서 쇼핑 센터 Terminal 21까지 왔다. 길을 걷는데 너무 더워서 seven eleven에 들어가서 음료수를 사서 먹으면서 몸을 식히고 나서 나왔다.걸으면서 지나가는 택시들을 유심히살펴 보았다. 2인용 두 발 영업용 오토바이, 세발 삼륜 화물차, 12인 정도 타는 소형 화물차, 4door 일반 택시, 화물차를 개조한 미니버스 등이었다. 일반 택시의 색깔은 전체가 분홍색,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그리고 위는 노란색 아래는 초록색 등으로 되어 있었다. 택시는 모두 Toyota 자동차였다. 태국에 Toyota 자동차 생산 공장이 있었다. 거리에 한국 자동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Terminal 21 5층에 있는 태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를 하는 사람이 1,000명도 넘어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음식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자리가 없어 음식을 들고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 식당 옆에 Korean Casual Dining 이라는 한국 식당도 있었다. 길을 걸어오는데 평양 냉면을 파는 옥류장 이라는 조그마한 북한 식당도 보였다. 숙소로 돌아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사위와 같이 호텔 근처 마사지 집을 갔다. 사위는 허리가 가끔 아파 서울에 있을 때도 사우나에 가면 안마를 받곤 했다. 이 집에서는 1시간에 300바트를 받았다. 파타야보다 배가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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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호텔에서 쉬었다. 오후에 대사관을 가보기 위해2 30분에 대사관 박성진 영사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1 50분에 호텔에서 택시를 타서 2 40분에 대사관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탔으나 가는 도중에 교통 체증이 심했다. 영사 업무를 보는 사무실은 별관이었다. 임만규 총영사와 박영사와 같이 차를 나눈 후 대사관 부지 안으로 들어가 건물을 밖에서 둘러봤다. 내가 근무할 당시에는 우리 대사관이 방콕 시내 중심가 6층 건물의 3층을 전체로 빌려 쓰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연건평 750평의 우리 정부 소유의 크나큰 단독 건물이 우뚝 서 있었다. 흐뭇함을 느꼈다.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해대사관이 제공한 자료와 내가 가지고 있던 옛 자료를 비교해 보았다. 여러 가지로 달라진 것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태국 인구가 6,300만 명에서 6,600만명으로, 태국 국민들의 국민 소득이 4,000불 정도에서 5,800불로, 우리 동포가 500여 명에서 20,500명으로 40배가 넘게 증가되었다. 대사관 직원이 외교부, 주재관 포함 13명에서 22명으로,현지 고용원이 10명에서 19명으로, 한국인 고용원이 2명에서 11명으로 늘었고 그 당시에는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손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370여개가 나와 있는 점,북한 대사관이 개설된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당시에는 없었던 지하철이 생겼고 방콕 시내 곳곳에 현대식 고층 빌딩들이 수없이 세워져 있어 오랜 세월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도시 형태 자체는 그대로였다.나는 태국에서 다섯 밤을 보내고 10일 저녁 11 10분 타이 항공편(TG658)으로 방콕을 출발, 11일 아침 7시경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사람이 누구나 자기의 첫사랑을 늘 잊지 못하듯이 나는 나와 애환이 쌓인 나의 첫 해외 근무지 태국을 두고 두고 잊지 못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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