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글





정찬원 / 첫 해외 근무지를 찾아서 (上)

페이지 정보

작성일2017-11-13 13:27 조회1,679회 댓글0건

본문

첫 해외 근무지를 찾아서

정찬원 (전 주나고야 총영사)

 

나는 이번 열흘 동안의 긴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나의 첫 해외 근무지였던 태국을 다녀오기로 했다. 일행은 아내와 딸 내외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생인 외손녀 모두 5명이었다. 딸과 사위는 이번 여행을 위해 1년전부터 항공편과 호텔 예약을 준비했다. 딸 가족은 우리 내외보다 4일 먼저인 9 30일에 출국했다. 우리 부부는 추석날인 10 4일 아침에 증조부부터 아버지까지 모두 여덟 분의 명절 제사를 모시고저녁 1010분 인천 공항을 출발하는 타이 항공기(TG657)를 탔다. 원래는 9 20분 출발 이였는데50분지연되었다. 비행기는 현지시간 새벽 130분에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방콕까지 5시간 정도 걸렸다. 방콕은 서울과 2시간 시차가 있었다.방콕이 서울보다 2시간이 늦었다. 나는 1979 8월부터 1981 8월까지 태국 근무를 했다. 태국을 떠난 지 36년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우리 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는데 그 동안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고도 남는 긴 세월이 지났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나에게 감회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이번 태국일정(10 5-1010)을 아래에 소개하고자 한다.

 

10 5()

 

새벽 시간에 태국상공에서 내려다 본 방콕은 마치 불바다 같았다. 도로상의 수많은 전기 불이 온 세상을 붉게 비추고 있었다. 공항에 내려 입국 심사와 세관을 거쳐 공항을 나왔다. 입국 심사원이 입고 있는 복장이 국방색이라 마치 군인 같은 느낌이 들었고 세관은 신고의무 표시가 붙은 곳에만 세 명의 직원이 있고 미신고 코너는 직원이 아무도 없어 승객들이 그대로 통과했다. 내가 내린 공항은 옛날에 있었던 공항이 아니고 새로 지은 공항이었다. 공항의 시설 규모가 인천 공항을 능가할 정도로 큰 허브 공항이었고 공항 내부에 부착되어 있는 삼성 TV가 우리를 반기는 듯 했다. 새 공항은그때와 다른 태국의 첫 변화를 나에게 느끼게 해주었다. 공항을 나와 호텔에서 보낸 승합차를 타고 30분 정도 후에 예약한 Premier 호텔로 갔다. 7층의 아담한 건물이었다. 같이 차를 탄 사람은 한국인 신혼부부 두 사람이 더 있었다. 호텔에서 수속을 마친 다음, 5층 방에서 3시부터 7시까지 잠을 잔 후 30분 후에 1층 식당에서 빵, , 소시지, 야채, 파파야, 수박 등 과일과 커피 등으로 아침 식사를 마쳤다. 그리고 호텔에서 제공한 태국 최대 영문 일간지인 Bangkok Post 이 날짜 신문을 오랜만에펼쳤다. 신문 1면에 지난 해 10 13일에 서거한 푸미폰(BhumibolAdulyadei) 국왕을 애도하기 위해 어제 왕궁 앞에줄을 서 있는수많은 태국 국민의 추모행렬 사진과 이와 관련된 기사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태국은 2017 10 1일부터 한 달간 전 국왕에 대한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추모행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었다. 태국은 전 국왕 서거 1주년장례식을 10 26일부터 5일간 실시 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태국 근무할 때 푸미폰 국왕은 목에 카메라를 둘러 메고 1년의 대부분의 날들을 국민들이 잘 못사는 농촌 지역을 순회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절대적인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었던 국왕이었다. 그는 태국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총 70년간 국왕으로 재위했고 세계의최장수 국왕이였다. 지난 해 12월에 그의 아들 마하 와치라롱꼰 새 국왕이 즉위한 것이내가 태국에 있었을 때와 달라진 일이었다.

 

호텔에서 택시를 대절해 9 50분에 해변 휴양지인파타야(Pattaya)를 향해 출발했다. 자동차에는 택시라는 표시도 없고 메타기도 없어 요금을 출발 하기 전에 서로 흥정을 했다. 1,700바트 요구에 1,500바트(5 2천원 정도)로 합의를 봤다. 딸 내외도 이 호텔에서 파타야 갈 때 이 금액으로 갔다고 미리 알려주었다. 영업용차 같지가 않았다. 회색의 Toyota였다.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탔다. 상행선 하행선이 각각 3차선 도로였다. 도로 위에는 자동차들이 줄을 지어 속력을 내고 있었다. 도로 양쪽에는 4-5층짜리 높지 않은 건물들과 사원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태국이 불교 국가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차창 밖은 산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땅이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만 보였다. 태국의 면적이 51.3만 제곱 km로서 한반도의 2.3배 라는 것이 생각 나기도 한다. 호텔을 출발한 지 1시간 30분 후인 11 20분에 예약한 Cliff Royal Beach 호텔에 도착했다. 택시 운전사에게 100바트 짜리 15장을 주면서 세어보라고 했더니 세지도 않고 그냥 주머니에 넣고 갔다. 작은 일이지만 태국 사람들의 대범함을 볼 수 있었다. 호텔은 9층이었다. 딸 내외도 다른 호텔에 있다가 우리와 합류했다. 9층에 방을 배정 받았다.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오후 3시에 Central Festival 이라는백화점 구경을 갔다.5층 건물로 한국의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SHISEIDO, CHANEL, SK-II, 등 각종 화장품과 가방종류, 의류, 신발류와 지하에는 사과, , 바나나, 수박 등 과일 가게들이 있었다. 나는 태국에 있을 때 착용할 반바지와 반 팔 티셔츠, 운동화를 샀다. 아직도 저녁 식사 시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백화점 옆에 마사지 하는 곳이 있었다. 우리 일행 다섯 명이 모두 들어갔다. 태국 여자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온 남자 손님 2명이 마사지를 받고 있었고 조금 후에 서양 남자 한 명과 서양 여자 2명이 들어왔다. 마사지는 손과 팔 뒤꿈치로 했다. 손으로 할 때는 손 끝이 매서워 중압감을 느꼈고 팔 뒤꿈치로 할 때는 아프기도 했다. 요금은 한 시간에 150바트 (5천원 정도) 였다. 한국에서 받는 요금의 10분의 1 정도였다. 백화점 안에 있는 태국 식당에서 태국 볶음밥과 태국 쌀 국수로 저녁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10 6()

 

아침 8시에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의자 500개 정도가 놓여있는 대형 홀이었다. 손님들이 3분의 2정도 의자를 벌써 차지하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음식은 여러 가지 빵과 흰 쌀밥, 쌀 국수, 달걀, 토마토 주스, 오렌지 주스, 망고, 사과, 커피 등이 있었고 특히 김치 맛이 일품이었다. 김치는 이제 세계의 식품이 된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우리 가족은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 수영장에서 서서 바라보니 바로 밑은 해변이었고 앞은 사방이 바다였다. 하늘은 진하게 푸르고 흰 솜털 같은 하얀 뭉게구름이 군데 군데 떠있었다. 바다 건너 오른쪽은 낮은 산이 있고 그 아래 집들이 몇 채 있었다. 왼쪽은 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저멀리 수평선만 보였다. 수영장에 들어가니 물이 내 목 조금 아래까지 찼다. 물은 미지근했다. 수영을 시도해 보았으나 잘 되지를 않아 수영장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열 번 정도 걷기 운동을 했다. 수영장에는 우리 가족 말고 한국 사람들이 남녀와 아이들까지 10명 정도가 더 있었다. 수영장에는 한국 사람뿐이었다. 이번 추석 연휴에 해외로 나온 한국 사람들이 200만명이 넘는다고 하였는데 태국에도 온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수영장에서 한 시간쯤 지난 후에 딸과 사위가 조금 높은 곳에 있는 수영장에서 우리 부부를 오라고 손짓을 해서 그 수영장으로 올라갔다. 그곳 수영장 입구에 수심이 160cm라는 표시가 있었다. 나는 내 키가 166cm 이기 때문에 수영장 안에서 내 두발로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수영장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물속으로 빠져들었다. 물속으로 내려 갔다 올라오기를 계속하면서 물을 세 번이나 먹었다.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내 힘으로 되지를 않았다. 수영장 물 깊이가 내 키보다 훨씬 깊었다.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겁도 났다. 이러다가 큰 변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러던 중 누군가 나를 밀어서 수영장 입구 쪽으로 왔다. 같은 수영장에서 내가 물에 빠져 헤매는 것을 보고 있던 중국인이 급히 수영을 해 와 나를 도와 준 것이다. 눈을 떠보니 수영장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러 입구 쪽으로몰려와 있었다. 나는 잠시 동안 여러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수영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였다.. 수영을 배워뒀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장을 나와 밑으로 내려와 파타야 해변을 걸었다. 모래는 누런 빛깔이었고 가까이 있는 바다물은 초록빛이었고 먼곳은 푸른 물이었다. 야자수 나무 위에는 다람쥐가 왔다 갔다 하고 샤워장에는 비둘기 5-6마리가 놀고 있었다. 오후에는 호텔에서 푹 쉬었다.

 

              ...................................................................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4건 1 페이지
회원글 목록
번호 제목
24 이경구 / 빅 아이런드(Big Island)를 찾아서
일자: 08-19 | 조회: 613
2020-08-19
613
23 최석신 / 진실의 증언 (真実の証言)
일자: 01-13 | 조회: 3004
2020-01-13
3004
22 서현섭 / 나의 수호천사
일자: 11-19 | 조회: 1023
2019-11-19
1023
21 이경구 / 내 인생의 징검다리
일자: 06-20 | 조회: 856
2019-06-20
856
20 이경구 / 역사의 거울 앞에서
일자: 11-20 | 조회: 1167
2018-11-20
1167
19 유주열 / 바이칼 호 탐방기
일자: 11-08 | 조회: 908
2018-11-08
908
18 이경구 / 애리조나호 기념관 방문기
일자: 07-04 | 조회: 1041
2018-07-04
1041
17 서용현 / 트럼프-김정은 회담: 너무 들뜨지 말자
일자: 04-13 | 조회: 1232
2018-04-13
1232
16 이경구 / 'We the People'을 찾아서
일자: 01-19 | 조회: 2141
2018-01-19
2141
15 이경구 / 안개 낀 노량진역
일자: 01-05 | 조회: 1239
2018-01-05
1239
게시물 검색







한국외교협회 | 개인정보 보호관리자: 박경훈
E-mail: kcfr@hanmail.net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94길 33
TEL: 02-2186-3600 | FAX: 02-585-6204

Copyright(c) 한국외교협회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1004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