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토론마당






열린광장1
회원토론마당

탈북자를 통일의 일꾼으로 / 김재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외교협회 작성일11-05-30 16:46 조회1,012회 댓글0건

본문

탈북자를 통일의 일꾼으로


  전직 외교관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외교협회는 최근 탈북대학생 대표 30여명을 초대하여 만찬을 베풀고 격려금을 나눠주며 힘을 북돋는 유익한 기회를 마련하였다. 탈북대학생들은 크게 감격하였고, 그 가운데서도 대표 격인 한 남학생은 탈북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와 같은 대접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탈북자에게 그런 혜택이 돌아가도록 선처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학생들은 대부분 탈북한지 3년 이상이 되어서인지 우리말이 비교적 자유스러웠다. 그리고 외교협회 경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유숙하는 학생들도 동참하여 더욱 유익한 모임이 되었다.

  북한인권법안 처리를 위요한 정치권과 여론의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북한인권단체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구미각국의 초청을 받아 순방하면서 인권이 천부의 보편적 가치라는 진리를 체득했다면서, 외국으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경쟁적으로 입국하여 북한 인권을 위해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정부는 탈북자들이 우리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잘 정착하여 탈북 당시의 꿈과 희망을 조기에 실현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주변에 나타나면, 각자 살아가기 바쁜 우리는 그들의 필요를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날 만찬에 참석한 학생들도 그들이 탈북자라는 사실이 들어나는 순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하였다. 

  과거 금호지구 경수로사업 현장에서 남북한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어울려 일을 하고 생활을 함께 하면서, 남측 근로자들은 북측 근로자들의 모습과 언행이 너무나 생소하여 통일이 두렵다고 했다. 그 후 금강산과 개성공단에서 접촉이 잦아지면서 이질감이 차츰 해소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분단 상황이 66년이나 지속되다보니 남북 간 이질화현상이 심화 되면서 서로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가는 듯하다. 거기에다 통일을 향한 추동력이 크게 둔화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도 전과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필자가 1975년 처음으로 서독을 방문하여 그곳의 번영된 모습을 목격하고 “이 나라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겠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후 15년 만에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다. 우리도 통일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살아야 하지 않을 가 생각이 되었다.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북5도청, 통일연구원, 통일교육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크고 작은 민관기구가 있으나,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여 통일에 진전을 이루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기구들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으나,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고 통일을 위해서는 자기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토록 하는 계몽과 교육 사업을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남남갈등으로 불리는 보수와 혁신 간의 간극을 해소하고, 날로 증대하는 탈북자를 통일의 주체세력 내지 전위부대로 양성하여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을 결집해 나가야 할 때다. 탈북자들이야말로 남북 통일을 가장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탈북자의 수가 이제 2만3천명을 넘었고 그 가운데 대학 재학생이 1천3백여 명에 이른다고 하며, 북한에서 3대 세습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이들을 따뜻이 맞이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이와 같이 소중한 인적자원을 통일 달성하는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통일의 시기와 통일 이후 국가발전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재범 한국외교협회 정책위원, 전 주우루과이 대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열린광장1
회원토론마당

  Total 46건 1 페이지
회원토론마당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4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글쓴이: 권영민 | 일자: 10-30 | 조회: 2176
권영민
10-30
2176
45 한국외교협회의 추계 2017야유회 참석후기
글쓴이: 신희석 | 일자: 10-27 | 조회: 1933
신희석
10-27
1933
44 대중교통편을 이용해 편하게 협회를 방문했으면 하는 생… 댓글(1)
글쓴이: 강성주 | 일자: 11-30 | 조회: 1830
강성주
11-30
1830
43 2015년 회원업무수첩(다이어리) 후반부에 날짜를 명기…
글쓴이: 강성주 | 일자: 11-30 | 조회: 1673
강성주
11-30
1673
42 최대통령의 추모서 "자네 출세했네"를 출간하다.
글쓴이: 권영민 | 일자: 04-30 | 조회: 1547
권영민
04-30
1547
41 미래지향적인 한.중.일 동북아 3국 관계 발전을 위한 …
글쓴이: 강성주 | 일자: 07-04 | 조회: 1457
강성주
07-04
1457
40 고무도장이나 새기기 쉬운 감자도장이나 가짜도장이란 마찬…
글쓴이: 권영민 | 일자: 04-04 | 조회: 1445
권영민
04-04
1445
39 강대사의 소천 소식을 접하고!
글쓴이: 권영민 | 일자: 12-23 | 조회: 1352
권영민
12-23
1352
38 협회 회장 선출절차는 바뀌어야!!
글쓴이: 문 동석 | 일자: 11-07 | 조회: 1347
문 동석
11-07
1347
37 낙선제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아~우리나라 대한민국…
글쓴이: 권영민 | 일자: 04-01 | 조회: 1335
권영민
04-01
1335
36 답변글 제안 하나 : 회장선거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제고되는…
글쓴이: 강성주 | 일자: 11-30 | 조회: 1311
강성주
11-30
1311
35 회원토론마당 게시판 이용안내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24 | 조회: 1298
외교협회
05-24
1298
34 FTA 우리말 번역을 앞으로는 외교협회가! (박찬진회원…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13 | 조회: 1279
외교협회
05-13
1279
33 [손훈] 이메일 변경
글쓴이: 손훈 | 일자: 12-27 | 조회: 1270
손훈
12-27
1270
32 미국,캐나다,일본 견문기(見聞記).
글쓴이: 박찬진 | 일자: 06-18 | 조회: 1245
박찬진
06-18
1245
31 대선후보 지지 성명서 관련 어느 선배님 전화 한 통화…
글쓴이: 관리자 | 일자: 12-08 | 조회: 1225
관리자
12-08
1225
30 잇단 자살, 협동원리 터득해야 / 김재범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30 | 조회: 1192
외교협회
05-30
1192
29 노장들의 일처리가 더 꼼꼼하다고 하네요!(박찬진회원 -…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13 | 조회: 1135
외교협회
05-13
1135
28 "외교통상부 스캔들 터지지 않으려면"
글쓴이: 박찬진 | 일자: 05-28 | 조회: 1086
박찬진
05-28
1086
27 여수박람회를 아직 방문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제언
글쓴이: 강성주 | 일자: 07-21 | 조회: 1078
강성주
07-21
1078
26 협회 홈페이지 개선
글쓴이: 김용규 | 일자: 05-20 | 조회: 1068
김용규
05-20
1068
25 아랍 회화(繪畵) 1점
글쓴이: 박찬진 | 일자: 05-14 | 조회: 1059
박찬진
05-14
1059
24 (지급)외교가 국력이다!’라는 후보의 합동토론회 개최(…
글쓴이: 강성주 | 일자: 04-02 | 조회: 1025
강성주
04-02
1025
23 외교협회, 이런 점은 개선해 주십시오.
글쓴이: 박찬진 | 일자: 11-11 | 조회: 1024
박찬진
11-11
1024
22 애국가 아리랑
글쓴이: 김용규 | 일자: 06-24 | 조회: 1020
김용규
06-24
1020
21 답변글 답글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1-18 | 조회: 1018
외교협회
01-18
1018
열람중 탈북자를 통일의 일꾼으로 / 김재범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30 | 조회: 1013
외교협회
05-30
1013
19 MBC보도 내용
글쓴이: 박찬진 | 일자: 07-27 | 조회: 993
박찬진
07-27
993
18 새롭게 단장한 외교협회 홈페이지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12 | 조회: 986
외교협회
05-12
986
17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가야 한다" (박찬진회원 - 작…
글쓴이: 외교협회 | 일자: 05-13 | 조회: 974
외교협회
05-13
974
게시물 검색







한국외교협회 | 개인정보 보호관리자: 박경훈
E-mail: kcfr@hanmail.net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94길 33
TEL: 02-2186-3600 | FAX: 02-585-6204

Copyright(c) 한국외교협회 All Rights Reserved.
hosting by 1004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