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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통일의 일꾼으로 / 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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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외교협회 작성일11-05-30 16:46 조회2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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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통일의 일꾼으로


  전직 외교관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한국외교협회는 최근 탈북대학생 대표 30여명을 초대하여 만찬을 베풀고 격려금을 나눠주며 힘을 북돋는 유익한 기회를 마련하였다. 탈북대학생들은 크게 감격하였고, 그 가운데서도 대표 격인 한 남학생은 탈북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대한민국에서 그와 같은 대접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탈북자에게 그런 혜택이 돌아가도록 선처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학생들은 대부분 탈북한지 3년 이상이 되어서인지 우리말이 비교적 자유스러웠다. 그리고 외교협회 경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유숙하는 학생들도 동참하여 더욱 유익한 모임이 되었다.

  북한인권법안 처리를 위요한 정치권과 여론의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북한인권단체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는 한 탈북자는 구미각국의 초청을 받아 순방하면서 인권이 천부의 보편적 가치라는 진리를 체득했다면서, 외국으로부터 자원봉사자들이 경쟁적으로 입국하여 북한 인권을 위해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정부는 탈북자들이 우리사회에 빨리 적응하고 잘 정착하여 탈북 당시의 꿈과 희망을 조기에 실현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막상 그들이 주변에 나타나면, 각자 살아가기 바쁜 우리는 그들의 필요를 외면하고 오히려 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날 만찬에 참석한 학생들도 그들이 탈북자라는 사실이 들어나는 순간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하였다. 

  과거 금호지구 경수로사업 현장에서 남북한 근로자들이 처음으로 어울려 일을 하고 생활을 함께 하면서, 남측 근로자들은 북측 근로자들의 모습과 언행이 너무나 생소하여 통일이 두렵다고 했다. 그 후 금강산과 개성공단에서 접촉이 잦아지면서 이질감이 차츰 해소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분단 상황이 66년이나 지속되다보니 남북 간 이질화현상이 심화 되면서 서로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되어가는 듯하다. 거기에다 통일을 향한 추동력이 크게 둔화하고 통일에 대한 염원도 전과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필자가 1975년 처음으로 서독을 방문하여 그곳의 번영된 모습을 목격하고 “이 나라는 통일이 필요하지 않겠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후 15년 만에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다. 우리도 통일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살아야 하지 않을 가 생각이 되었다.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이북5도청, 통일연구원, 통일교육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크고 작은 민관기구가 있으나,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여 통일에 진전을 이루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기구들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으나,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고 통일을 위해서는 자기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토록 하는 계몽과 교육 사업을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남남갈등으로 불리는 보수와 혁신 간의 간극을 해소하고, 날로 증대하는 탈북자를 통일의 주체세력 내지 전위부대로 양성하여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노력을 결집해 나가야 할 때다. 탈북자들이야말로 남북 통일을 가장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탈북자의 수가 이제 2만3천명을 넘었고 그 가운데 대학 재학생이 1천3백여 명에 이른다고 하며, 북한에서 3대 세습체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제 우리가 이들을 따뜻이 맞이해야 함은 물론이려니와, 이와 같이 소중한 인적자원을 통일 달성하는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통일의 시기와 통일 이후 국가발전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재범 한국외교협회 정책위원, 전 주우루과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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