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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박준용 / 트럼프의 중동 방문과 미국 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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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조회 21회 작성일2025-05-08 09: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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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중동 방문과 미국 우선주의

2025-05-02 13:00:02 게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13~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한다. 이번 순방에서 그는 가자 예멘 시리아 이란 관련 현안들도 논의하겠지만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인 경제적 성과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새로운 중동셈법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중동 국가 중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마음을 두어왔다. 이번 취임 후 외국 지도자 중 최초로 사우디 왕세자의 전화를 받았다.


트럼프가 순방하는 중동 3국은 산유국이고 중동 경제의 엔진이다. 이들은 2024년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했기에 ‘상호관세’도 10%로 낮게 받았다. 이에 비해 가자문제 해결의 주도국인 이집트와 미국의 전략적 동맹국인 튀르키예는 포함되지 않는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때에도 이들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트럼프의 사우디 UAE 카타르 선택은 대중동 정책에서도 확실히 경제이익이 우선순위임을 보여준다. 2017년 사우디 방문 시 그는 110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계약을 과시했다. 금년 1월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 후에는 사우디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개했다. 3월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방문 시 향후 10년간 미국에 1조4000억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카타르 투자청(QIA)도 금년 들어 미국 기술 분야에의 투자 확대를 공언해왔다. 이들은 투자 유치가 이번 트럼프 첫 해외 방문의 주된 성과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이번 중동 방문에서 트럼프는 무기 판매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무기 판매는 중동에의 주둔 미군 감축과 함께 미국의 경제적 이익으로 간주된다.


돈 많은 사우디 UAE 카타르에 큰 관심


이제 미국에게 중동산 원유는 관심사가 아니다. 미국은 그보다는 산유국들이 원유 거래에 미국 달러를 계속 사용하게 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두어 왔다. 나아가 트럼프는 국내외 원유 증산으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로까지 낮추고 싶어 한다. 이것이 중동 산유국들에게는 우려 사항이다. 최고 국정 목표인 경제 다각화에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데, 이들이 미국에 약속한 대규모 투자가 실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경제적 이익에 비해 중동에서 미국의 안보 이익 비중은 2010년대 초 이래 지속 축소되었다. 산유국 안보에 대한 트럼프의 소극적 태도는 2019년 사우디 동부의 압카이크 정유시설이 후티 반군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 노출되었다.


현재 트럼프의 관심은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통한 이스라엘 안전 확보, 반이란 전선 구축, 핫 이슈의 해결을 통한 자신의 협상력 과시에 집중되는 것 같다. 1기 때에 이어 2기에도 트럼프정부는 시리아 주둔 병력 감축 계획 등 중동에의 군사적 관여를 지속 축소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정책 목표들을 이행하려는 트럼프와 이번 방문 대상국 간 궁합이 딱 맞는 것은 아니다. 1기 때와 비교하면 트럼프는 반테러리즘 캠페인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중재에 소극적이다. 트럼프가 장담했던 가자 휴전이 지연되고 있고, 가자 해결안에 대한 트럼프와 아랍권 간 의견 차이가 크다. ‘2국가 해결안’을 이전보다 강하게 요구하는 사우디가 곧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낮다.


1기 때부터 비용 부담을 우려하던 트럼프가 바이든정부 때 거의 마무리된 사우디와의 방위협정안에 서명할지 의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에서 과거와 같은 지정학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까.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여전히 최강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원하면 관철될 것으로 보기에는 중동 상황이 많이 변해 있다.


그들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산업 다각화와 대외 파트너십의 다변화를 추구한다. 미국과 기술협력을 원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더 중요하다. 경제 협력으로 영향력을 키운 중국은 2023년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기도 했다. 그들은 자주국방을 추구하되 미국 유럽 한국 일본과는 물론 중국 러시아와도 협력하는 다변화된 파트너십을 원한다.


우리도 중동에서 파트너십 다변화를


경제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정부는 바이든정부에 비해 이번 순방 국가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이들은 중동에서 우리의 주요 경제 파트너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한국과 미국은 무기 원전 5G 등을 놓고 경쟁도 협력도 할 수 있다. 경제발전에 집중하려는 그들은 중국과 다양한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과도 필요한 경제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경쟁적인 중동시장에서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다.

 

박준용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전 사우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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