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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이선진 / 마하티르 총리의 재기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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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11-19 11:19 조회1,0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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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진 칼럼] “마하티르 총리의 재기를 주목하라”

 

2018-11-05 11:44:33 게재

 

 

이선진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

지난 5월 취임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93세로 세계 최고령 행정수반이다. 전임 정부. 여당의 선심성 정책과 돈 공세에도 불구 국민들은 여당 연합 후보 (당시 총리) 대신 노(老) 정치인 마하티르를 다시 택하였다. 마하티르 자신도 과거 동 여당연합 소속 총리로서 2003년까지 22년 장기 집권했으나, 2016년 정부의 부정부패에 반기를 들고 탈당하여 이번에는 야당연합 후보로 나섰다.

마하티르는 취임 6개월 동안 국내 정치. 경제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미국, 중국의 외교 행태를 비판하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하여 자기의 고유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과거 정적이었던 안와르 전 부총리를 후계자로 지목하였고, 원로들로 경제 자문단을 만들어 새로운 정책의 조정역할을 맡겼다. 또한, 개인 중심이 아니라 조직이 움직이도록 함으로써 권력 집중을 막고 포퓰리즘 정책의 남발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는 과거 22년 집권하는 동안 권위적 정치 행태를 보이고 말레이족 우대정책(Bumiputra)을 취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민족을 아우르고 국민과 호흡하는 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다. 93세 정치인의 자기 변신이 놀랍고, 이 나라의 변화는 주변국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국제정치 무대에서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하여 전 정부가 계약한 철도 건설 (200억달러 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을 취소하였다. 중국 총리와의 공동회견 자리에서도 중국의 ‘새로운 타입의 식민주의’ 행태를 지적하여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그는 우회적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을 비판하고 강대국 중심의 힘의 정치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강대국 중심 힘의 정치 강하게 비판

 

 

마하티르하면, 동아시아 지역협력을 추진해 온 그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냉전체제가 붕괴되자 마하티르 당시 총리는 동아시아 국가만으로 구성되는 동아시아경제협의체(EAEC) 설립을 제안하였다.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서구 자본가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서구의 경제 지원을 거부하였다. 동 위기가 피크에 달했던 1997년12월 아세안 정상회의에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개국을 초청하여 오늘날 ASEAN+3 정상회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 정세 흐름에 밝고 소신으로 무장된 마하티르의 재기가 한국을 포함 이 지역에 주는 함의가 무엇일까.

우선, 동남아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아세안은 중국에 대하여 자세를 낮추어왔다. 몇 나라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가 중국에게 혼이 났고, 미국은 이를 외면하였다. 중국은 동남아에서 대규모 ‘일대일로’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왔으나, 경제성이 떨어지고 수혜국의 상환 능력 밖의 사업들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대규모 중국 사업을 중단시킨 마하티르의 사례는 다른 나라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

이번 달 하순 싱가포르에서 미국. 중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열린다. 마하티르는 강대국에 대하여 쓴 소리를 서슴지 않고 남중국해 문제, 북한 비핵화, 미중 전략대립, 지역자유무역협정 등 주요 현안에 관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 이 회의에서 마하티르와 아세안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 우선적으로 마하티르 만나야

 

 

특히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마하티르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6월 일본 방문 때 일본 언론에 대하여, 북한의 변화를 냉소적으로 보지 말고 바뀐 김정은의 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하였다. 그는 김정남의 암살 사건 이후 소환했던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를 복귀시키겠다고 하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의에서 이 지역 지도자들에게도 비핵화 문제와 '신 남방정책'에 대한 지원을 호소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회의 구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세안 정상들은 먼저 자체회의를 갖고 입장을 조율한 다음 미중과 각각 회의를 갖는다(ASEAN+1). 또한 EAS, ASEAN+3(한중일) 회의도 열린다. 이러한 기회 때 마하티르의 소신 발언은 회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비추어, 문 대통령이 최우선적으로 마하티르 총리를 만나 그의 이해와 지지부터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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