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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백낙환 / 한-베트남 이젠 新동반자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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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3-11-05 15:32 조회1,9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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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이젠 新동반자 시대다


[동아일보] 기사입력 2013-09-26 03:00:0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백낙환 前 주베트남 대사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베트남을 방문한다.

과거 한국의 정상외교는 미, 중, 일, 러시아 등 소위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에 이어 유럽과 동남아 지역의 여러 나라를 묶어서 방문하는 것이 관례였다. 대통령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유럽과 동남아 지역국가들을 따로따로 방문하는 관례를 만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정부는 12월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일정을 일찌감치 잡아 놓더니 이번에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을 우선 방문키로 결정했다. 과거의 패턴을 과감하게 벗어나 대통령이 직접 `외교를 위한 외교`의 지평을 연 것이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인가?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외교관계 수립 20주년을 맞았다. 1992년 수교한 이래 급속하게 발전해 온 양국관계는 세계로부터 가장 빠르고 가장 성공적인 협력관계 모델로 `태평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양국의 유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국민 간의 친밀한 감정에서 비롯된 결과이며, 경제적으로도 인적ㆍ물적 측면과 국가발전 정책면에서 양국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발전 경험과 산업기술은 베트남이 추구하는 경제발전 모델의 연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급속히 발전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한국은 수교 이래 베트남의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유ㆍ무상 원조 및 기술을 적극 지원했을 뿐 아니라, 많은 한국 기업인들이 투자를 하며 한국은 수교 이래 최근에 이르기까지 대베트남 투자 1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수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로 일어나기 시작한 한류의 물결을 타고 베트남 국민의 뇌리에는 짧은 기간 내에 한국이라는 국가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왔다. 많은 한국인과 베트남인 간의 결혼으로 사돈의 나라로까지 발전한 것은 이처럼 밀접해진 양국관계의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관계 설정에 나설 때다.

과거 20년간의 관계는 주로 양적인 것에 치중함으로써 질적으로 미흡하고 소홀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과거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21세기를 염두에 둔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이런 의미에서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다.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첫째, 21세기를 내다보는 실질적 포괄적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양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과학 및 기술분야에서 만들어 공동 연구와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장기적 협력시스템을 구축했으면 한다. 이는 지식을 바탕으로 경제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지는 세계적 상황을 염두에 둠이 양국을 위해 매우 긴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양국 국민 간에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심화되어 정신적 유대감이 쌓일 수 있도록 문화, 학술 등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인문적 교류를 증대해 양국 관계의 기초를 공고히 하는 노력도 검토해야 한다.

셋째, 양국은 21세기에 아시아 지역에서 강대국 간의 헤게모니 쟁탈 움직임에 공동 대처하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존을 확보할 수 있는 협력체제를 구상할 것을 당부한다. 이것이 그동안 양국이 선언한 21세기의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관계`에 부합하는 것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남아지역은 한국에 신성장 동력원 제공지로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다.
한국은 베트남을 한국이 이 지역에 진출해 원활한 활동과 협력을 확보하기 위한 파트너로 주목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양국 국민 간에 형제적 관계, 양국 간에 사돈의 관계가 확인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백낙환 前 주베트남 대사]

[ⓒ 매일경제 & mk.co.kr]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3&no=81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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