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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에는 반드시 한식당을/임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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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8:38 조회1,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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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기류는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어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으며, 경기침체까지 동반하여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키워드는 단연 \'문화\'이다. 바야흐로 문화가 국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산업으로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육성하여 경제성장의 폭과 운용의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현재 지구촌은 정보통신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일일 생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특성을 부각시킨 관광, 음식, 레저산업 등의 문화 연계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실제로 이들 상품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외화 획득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스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본은, 2012년까지 세계 일식 인구를 12억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태국은 \'세계인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해외 태국식당을 2001년 5500개에서 2007년까지 1만3800개로 확충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 실정은 어떤가? 세계여행관광협의회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중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대국인 일본과 중국의 경우,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이 각각 9%와 10%를 차지해 이미 관광산업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는 2%에도 못 미쳐,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목표로 하는 국가적 위상과 비교해 심각하게 낙후된 실정이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최근 국내에서도 농림수산식품부 주도하에 \'한식의 세계 5대 음식화\'를 목표로 유관기관 간 실무추진단을 구성하는 등 한식의 세계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 한식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거나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한식 문화 공간을 확대하는 일이다. 한 예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초청하는 해외 저명인사에게 한식의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격식 있는 한식 레스토랑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서울 시내 주요 호텔 한식당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현재는 17개 특급호텔 중 고작 4곳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외국인의 출입이 잦은 국내 대표급 호텔에 자국의 음식을 알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하여 정부는 육성대책과 지원책을 과감하게 마련해야 하며, 관광공사나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음식은 생활과 정서, 전통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한 나라의 문화의 정수라고도 일컬어진다. 따라서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한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 첫걸음으로서 서울의 특급호텔에는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이 반드시 개설되어야 한다.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조선일보/2008년 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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