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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유전개발' 동참의 의미/태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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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6:03 조회1,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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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카스피해 \'잠빌\' 해상광구 유전 공동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조만간 해상광구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탐사활동이 기대된다. 탐사기간 후 상업생산까지는 수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주요 에너지자원 보고 중의 하나인 카스피해 해상유전 개발에 석유공사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구성돼 직접 참여한다는 사실은 이명박 정부의 에너지·자원외교 강화를 위해서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카스피해 해상유전 공동개발은 해외 유전개발을 통해 우리의 원유 자급도를 높이고 앞으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물량을 적정 가격으로 들여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의 현지 진출을 촉진시키고 인근 육상광구 개발참여 확대도 예상된다.

지난 2000년 카스피해 동북 해상에서 서방 석유메이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견한 \'카샤간\' 유전은 지난 1960년대 말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 베이\'에서 발견된 유전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 유전 발견 이후 이탈리아·스페인·독일·인도·중국·러시아 등 각국이 카자흐스탄과 공동으로 카스피해 해상유전 공동개발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의 해상유전 공동개발 탐사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카스피해 해저의 원유 추정매장량이 중동 전체 추정매장량의 약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유·가스뿐만 아니라 각종 지하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카스피해 동북부 해역 29%에 달하는 연안선을 보유하고 있다.

오늘날 고유가와 자원민족주의 추세가 강화되면서 각국은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대체 에너지 개발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자원과 에너지를 둘러싼 외교전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카스피해와 카자흐스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에너지 외교 노력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한 외교는 그 성과가 나오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또 오늘날의 국제관계는 과거와 달리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가 서로 연계되어 있어 에너지·자원만 따로 떼어 접근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의 필요를 중심으로 한 일방통행식 접근보다는 자원 보유국들에 대한 호혜 또는 상호 보완성을 감안한 종합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상국들 중 특히 체제 전환국들인 러시아·중앙아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는 이들의 제도와 사고방식에 있어 과거 체제의 \'inertia(관성)\'가 아직 잔존해 있기 때문에 현지인의 잣대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재외공관에 지역전문가들을 확충하고,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에너지·자원외교가 일관되게 추진되도록 해야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태 석 원 · 前주카자흐스탄 대사

조선일보 칼럼/2008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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