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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 설득 또 설득 … 그바그보 고립시켜” / 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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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9:44 조회2,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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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내전 종식 이끈 최영진 유엔 특별대표

지난 11일 새벽(현지시간) 세계 언론의 시선은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로 향했다. 지난해 11월 28일 대통령 선거에 패하고도 무력을 앞세워 저항해온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코트디부아르 대선 결과를 인증하고 그바그보를 고립시켜 끝내 굴복시킨 건 유엔 평화유지군이었다. 현장에서 유엔군을 이끈 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파견한 최영진(63) 특별대표다. 2007년 11월 코트디부아르에 부임한 뒤 3년5개월 만에 코트디부아르에 민주 정부의 기틀을 놓고 유엔본부에 보고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그를 만났다.

 -유엔이 야당 후보였던 알라산 우아타라 전 총리의 대선 승리를 발표한 건 지난해 12월 4일이다. 그바그보 체포까지 4개월이나 걸린 이유는.

 “아프리카에선 선거에 지고도 무력을 동원해 버티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례가 있었다. 케냐와 짐바브웨가 대표적이다. 우아타라가 선거에서 이겼지만 그바그보가 물러나지 않았다. 중재에 나선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소속 국가 대통령들도 실권은 우아타라에게 주고 그바그보는 대통령만 시키자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에서 이런 악순환을 끊자면 이들을 먼저 설득해야 했다. 반 총장도 아프리카 대통령들에게 수도 없이 전화했다. 처음엔 아프리카를 모른다며 버티던 인접국 대통령들도 투명한 선거 결과 인증과 끝까지 중립을 지킨 유엔의 태도에 설득됐다.”

 -승기를 잡은 건 언제인가.

 “그바그보가 외교적으로 고립되자 무리수를 뒀다. 우아타라가 있었던 골프 호텔에 박격포 공격을 하는가 하면 부녀자에게 기관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북부에 주둔했던 우아타라 군대가 3월 29일 수도 아비장에 진격할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었다. 4월 4일 유엔군과 프랑스군이 우아타라 정부군과 함께 1차 공격을 가해 그바그보군의 최대 화력이었던 다연장 로켓포를 없애면서 전세는 기울었다.”

 -그바그보의 저항은 없었나.

 “1차 공세 직후 그바그보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 대사관을 습격해 점거했다. 나흘 동안 내가 직접 지휘해 각국 대사관에 억류된 외교관과 직원을 구출했다. 이때부터 그바그보는 저격수를 동원해 유엔군 본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회의 도중 총알이 날아와 벽에 박힌 적도 있다. 즉시 민간인 200여 명을 북부로 피신시키고 지하벙커에서 생활했다.”

 -4월 10일 2차 공세 때 유엔군이 그바그보 체포에 앞장서지 않은 이유는.

 “유엔군은 선제공격을 할 수 없다. 중화기도 보유하면 안 된다. 이 때문에 사상자가 많이 날 수 있는 대통령궁 공격은 정밀 유도탄을 보유한 프랑스군이 맡고 유엔군은 그바그보 잔당 소탕을 담당했다.”

 -그바그보는 어떻게 돼 있나.

 “현재 북부 모처에 연금 중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외곽 경비는 유엔군이 맡고 경호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군이 하고 있다. 국내 재판에 회부할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길지는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결정할 것이다. 다만 우아타라 정부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해주고 정치 보복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 2011. 4.25

◆최영진 특별대표=2007년 11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로 임명됐다. 부임 뒤 아프리카연합(AU)은 물론 그바그보 대통령으로부터도 신임을 받았을 정도로 현지 상황을 장악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외무고시 6기로 반 총장과는 수차례 같은 부서에서 일했다. 2005년 유엔 주재 한국대사로 임명돼 반 총장의 사무총장 선거를 현장에서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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