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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도자 국가가 되는 이유/홍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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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1-05-10 15:02 조회2,0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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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많은 한국인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것일까. 월남한 한국인이나 탈북 난민이 한반도가 공산화될까봐 겁이 나서 미리 자유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으로 가서 살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것과 달리 보통 한국 사람들이 미국 가서 살고 싶다는 동기는 결국 더 행복한 삶을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에서는 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정직하게 말하고 처신하면 작은 사업이나 작은 직장으로부터 시작하여, 규제나 압박이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자유의 연장선에서 미국은 다원화 사회이다. 미국은 큰 용광로이지만 인종도, 직업도, 생각도, 행태도 다양한 다원화 사회이다. 서로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토론하고 존중하며 사는 복합사회이다. 자유사회, 다원화 사회, 이것이 미국 사회의 특성이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자유정신의 역사는 길다. 이미 1776년 미국 독립선언에 자유정신이 건국정신으로 선포된 바 있다. 약 100년 후인 1861년에 링컨 대통령에 의한 흑인해방이 있었고 그로부터 약 100년 후인 1963년에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한 워싱턴 행진이 있었다.

링컨에 의한 흑인해방 선언은 마틴 루터가 주도한 종교개혁에 준하는 자유화의 금자탑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흑인해방의 큰 흐름 다음에 여성해방-여권신장의 큰 흐름이 일어났다.

미국은 지금도 자유민주주의의 제 원칙을 지키고 증진하기 위하여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도 자유의 가치를 전 지구촌에 전파하는 것을 국가 이데올로기로 삼고 있다.

이 자유민주주의의 힘에 바탕을 두고 미국은 시장경제와 세계화의 큰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서 강대국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다. 학문 분야에서도 자연과학만이 아니고 인문과학 분야에서, 더 나아가 철학과 종교학에서도 세계 선두에 서 있다. 물질 분야에서뿐 아니라 정신 분야, 도덕윤리 분야의 연구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으므로 미국의 지도자 국가로서의 지위는 그 기초가 매우 견고해 보인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이후 이데올로기 대결이 첨예했던 동서냉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하였고 탈냉전시대에는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질서 유지의 큰 책무를 수행하여 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전쟁은 군사력에 의한 제압뿐 아니라 점령지역 내의 가치관 문제, 서방 문물에 대한 저항, 빈곤과 족벌정치의 문제, 부족간·종파간 갈등의 문제 등 간단히 얘기하면 치안과 행정 즉, 바른 정치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관리하여야 하는 다원화 전쟁이다. 다시 말하면 군사력·도덕력·행정력을 함께 필요로 하는 전쟁인 것이다.

이 테러와의 전쟁은 초기의 혁명적 공산주의와 벌인 전쟁과 유사하다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말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그리고 이란 및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에서 광의의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미국은 국제 공동체의 동참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 전쟁의 승부는 국제 공동체의 동참 정도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군하는 시점과 관계없이 미군의 철수가 곧 미국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에서 철수하였던 미국의 행보를 상기한다면 쉽게 이해되리라 본다. 역사의 흐름은 미국이 지향하고 주도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관을 향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미국의 진로에 관하여 낙관하고 있다.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서울신문 칼럼/2008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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